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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활용한 글쓰기 교육

작성자 와이스토리 (ip:14.49.112.107)

작성일2023-05-22 22:50:02

조회수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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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2015년부터 와이스토리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좋은 점 중의 하나는 매월 한 차례씩 열리는 연구원 모임에 참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다양한 분야의 연구원들이 고정적으로 만나 자신의 스토리 관련 콘텐츠를 공유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보완해나가면서 지속적으로 자기개발을 하고 있다연구원 모임에서는 각계각층의 작가를 섭외하여 교육을 듣기도 하는데, 2018년 여름에는 매일 너에게 반해[](톡이 글이 되는 시간)(김유진 저더디퍼런스 출판사 2018.)을 쓴 김유진 작가를 만나 글쓰기 교육에 대한 특강을 들었다강의 중 김유진 작가는 왜 우리는 악기는 연습하면서 글쓰기는 연습해야 한다고 느끼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는데꽤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물음이었다작가의 말에 깊이 공감되며 무엇보다 글쓰기 연습이 필요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글쓰기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언급의 여지가 없을 줄 안다자신의 생각을 말과 글로 자유로우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이 드러나게 표현하는 것이 주요한 능력임은 말할 나위가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글쓰기 교육이 쉽지만은 않다필자 역시 독서논술토론 수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글쓰기 시간이다아이들이 제일 지루해하면서 힘들어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모든 수업 과정의 마무리에 항상 글쓰기를 하고 있지만글쓰기를 할 때마다 어떻게 접근하면 즐겁게 자신의 생각을 글로 매끄럽게 풀 수 있게 지도할 수 있을까 고민이 끊이지 않는다.

오늘은 그림책을 활용한 글쓰기 교육에 대해 살펴보면서 그림책을 활용하여 어떻게 하면 즐거운 글쓰기 수업을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보려 한다대상 그림책은 채인선 작가의 빨간 줄무늬 바지(채인선 글이진아 그림보림출판사, 2007.)이다채인선 작가는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해빈이와 해수라는 두 딸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계기로 작가가 되었다고 하는데재미있게도 빨간 줄무늬 바지에도 해빈이와 해수가 등장한다대표작에는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린 아름다운 가치 사전과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내 짝꿍 최영대』 등 다수가 있다.

빨간 줄무늬 바지는 빨간 줄무늬 바지가 변신을 하며 여행을 하는 이야기이다처음 빨간 줄무늬 바지의 주인은 김해빈이었다토끼띠인 해빈이를 위해 엄마는 빨간 줄무늬 바지에다 토끼 인형을 달아준다해빈이가 자라 빨간 줄무늬 바지가 작아지자 빨간 줄무늬 바지는 다음 주인에게 갔는데바로 김해빈의 동생 김해수였다엄마는 딸기를 좋아하는 해수를 위해 빨간 줄무늬 바지에 딸기 단추를 달아주었다해수는 빨간 줄무늬 바지를 무척 좋아했지만계속해서 입을 수는 없었다해수의 키가 훌쩍 자라자 빨간 줄무늬 바지는 다른 주인에게 간다그렇게 빨간 줄무늬 바지는 여러 아이를 거치게 된다글의 마지막 장면에서 빨간 줄무늬 바지의 주인은 누구였을까글을 읽으시는 독자께서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란다.

빨간 줄무늬 바지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데일차적으로는 자신의 경험을 발굴하고 공유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빨간 줄무늬 바지는 읽어가는 내내 빨간 줄무늬 바지와 함께 여행을 떠나며 여러 경험들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그림책이다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물건을 물려받아 사용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특히 형제자매가 있는 경우에는 더 그러하다그림책을 읽으면서 또는 읽고 난 후 언니나 오빠누나의 옷을 물려받아본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혹은 물려준 경험들을 나누며 그림책과 관련된 자신의 스토리를 발굴해낼 수 있다요즘은 외동이 비중이 적지 않아 옷이나 신발 등을 물려받는 것에 대한 경험이 생소할 수 있다그러한 경우에는 자원 재활용을 통한 물품 공유형제자매가 아닌 다른 대상의 물건을 물려받는 경험 등으로 유연하게 대신할 수 있다이러한 경험 떠올리고 나누기가 중요한 것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글쓰기의 큰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글쓰기는 결국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직간접적인 경험은 글쓰기를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된다.

빨간 줄무늬 바지를 활용한 다음 활동으로는 빨간 줄무늬 바지 변신 시키기이다그림책에 제시된 빨간 줄무늬 바지와 유사한 바지를 만들어 자신의 아이디어를 보태어 변신시켜 보는 활동인데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빨간 줄무늬 바지를 변신시키기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접근할 수 있다첫째는뚜렷한 대상 없이 빨간 줄무늬 바지를 바꾸어보는 것이며 둘째는대상을 염두에 두고 바지를 변신시키는 것이다예를 들면아빠를 위해 빨간 줄무늬 바지를 변신시킨다던지친구를 위해 바꾸어보는 것이다대상에 따라 빨간 줄무늬 바지가 빨간 팬티가 되기도 하며 빨간 모자가 되기도 하는데 마음대로 오리고 붙여 빨간 줄무늬 바지를 변신시키는 과정이 즐겁기만 하다.

마지막으로는 빨간 줄무늬 바지와 관련된 글쓰기 활동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전체적인 그림책 활동을 정리하여 일기를 써볼 수도 있고독서감상문도 괜찮다또는 그림책과 자신의 경험을 접목한 생활문동시 쓰기도 좋다그림책을 단순히 읽기만 하고 글쓰기를 하는 것보다 여러 활동을 접목한 다음 글쓰기에 접근하는 경우 더 풍성한 글감이 마련되며글쓰기의 형식 또한 넓어진다글쓰기를 하는 경우 처음부터 많은 양의 쓰기를 권하기 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만큼 너무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다만너무 압축된 글쓰기를 하는 아이들의 경우글 속에서 해소되지 않는 궁금한 점들을 짚어주고 독자가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쓸 수 있게 조언해줄 필요가 있다글쓰기를 마무리한 다음에는 퇴고 과정을 거쳐 바르지 않은 표현에 대해서는 아이가 짚고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야하며 틀렸다는 사실에 집착하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누구나 맞춤법에 실수할 수 있음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또한 아이가 글쓰기 한 자료를 모아 지난 번 글쓰기보다 나아진 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칭찬하고 개선하면 더 좋을 부분에 대해서도 진솔한 의견을 나누는 것이 긍정적이라 여겨진다.

2019년 부산에서 그림책이 참 좋아이야기 톡그림책 톡!』 저자와의 만남을 진행한 적이 있다그림책을 활용한 다양한 활동 및 글쓰기 교육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였는데강의 말미에 한 수강생께서 그림책을 활용한 글쓰기 교육에 대한 의문을 표현하였다과연 아이들이 그림책을 활용한 글쓰기 수업에 재미를 가질 수 있는지글쓰기가 나아질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었다좋은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때는 교육시간이 충분치 않아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지 못했었다이 글을 빌려 보충하여 설명드리고 싶다먼저 이러한 질문을 드리고 싶다그림책을 활용한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 스스로가 먼저 재미있고 글쓰기가 즐거운지 여쭙고 싶다.

우리가 국어를 배운다고 모두가 국어를 재미있어 하거나 좋아하지는 않는다우리가 수학을 배운다고 모두가 수학 선생님이 되지는 않는다글쓰기 교육을 한다고 해서 아이가 무조건 글쓰기에 재미를 붙이고 글쓰기 실력이 좋아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우리가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수업을 진행한다고 해도 우리의 의도대로 아이들이 따라와 주지는 않는다심리학자들이 내담자의 삶을 바꿀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상담을 받는다고 모든 내담자가 달라지고 행복해지지는 않는다상담자의 역할은 내담자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변화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변화하여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함께 고민하고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다물론 그 방향대로 갈 것인지 다른 방향으로 갈 것인지는 오롯이 내담자의 몫이다글쓰기 교육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아무리 좋은 교육을 한다고 아이가 달라지거나 교육의 의도대로 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즐거우면서도 바른 교육을 제공한다면 아이 스스로 글쓰기에 재미가 붙을 수 있으며 재미가 있어서 여러 번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실력이 느는 것이다사실 글쓰기가 재미있거나 잘하기가 쉽지 않다특히 우리 아이들의 경우 글쓰기의 재미를 느끼기 전에 일기 숙제라는 의무감으로 시작하다보니 글쓰기 자체를 싫어하거나 틀릴까봐 거부감을 가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참 안타까운 부분이라 여겨진다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그림책을 활용한 즐거운 활동과 경험을 기반으로 한 글쓰기 접근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그림책 관련 교육을 할 때 꼭 수강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시간을 두고 있는데본인이 경험해보지 않으면 느끼기 힘든 부분이 많아서이다우리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지만그 교육이 도움이 되는지 즐거운지 우리가 직접 교육을 받아보지 않는 이상 알 수는 없는 법이다글쓰기 교육도 마찬가지이다강사 스스로 지도만 하지 말고 직접 써보는 경험을 가질 때아이들이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림책을 활용한 글쓰기 교육에는 정해진 방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그림책의 주제표현방식 등에 따라 접근해야 하는 방법이 셀 수 없이 다양하다또한 모든 그림책이 글쓰기 수업에 적합하다고 할 수도 없다그림책을 활용한 글쓰기 수업의 경우 그림책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으로 글쓰기 시간을 위한 영양분을 충분히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강사 스스로 다양한 도서에 알맞은 활동을 적용해보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신만의 글쓰기 수업에 대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즐기다보면 글쓰기 수업에 대한 재미를 느끼면서 자신감 또한 커질 것이라 여겨진다.

* 이미지를 포함한 내용은 그림책활동가블로그  https://blog.naver.com/bulggop79 에서 확인하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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