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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으면 왜 잘 기억이 될까?

작성자 와이스토리 (ip:119.198.85.24)

작성일2023-05-22 22:02:49

조회수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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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으면 왜 잘 기억이 될까? 

 

갈등

드라마에서 한 회차가 끝날 때를 생각해보자. 주인공과 라이벌이 서로 눈을 흘기면 화가 난 상태, 풀리지 않는 문제를 가지고 고군분투하다 가장 어려운 순간을 맞닥뜨린 상태로 끝날 때가 많다. 이런 갈등의 상황에서 당신은 어떤 마음이 드는가? 무엇보다도 그 다음 장면이 너무나 궁금하다. 그래서 다음 회차를 기다리게 되고 다시 TV를 켜게 되는 것이다. 

불난 집 구경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인 이유는 인간은 본능적으로 갈등의 다음 장면을 매우 궁금해 하기 때문이다. 이런 요소는 이야기가 여러 분야와 융합이 될 때 그것을 오래도록 지켜보고 기다리도록 하는 특징이 될 수 있다.

 

한편 이야기에서 갈등은 그 이야기를 계속 지켜보게 되는 것보다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니모를 찾아서>의 감독 앤드류 스탠튼은 TED강연에서 인간은 타고날 때부터 문제 해결사로 태어났다고 말했다. 갈등에 개입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들이 연극을 볼 때 무대 앞까지 달려 나가 배우와 대화를 하고 때로는 숨죽이다가 소리를 지르기도 하는 장면을 본 일이 있는가? 어린이들이 연극 내용의 갈등을 해결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어른인 당신은 TV에서 축구 경기를 보면서 오른쪽! 오른쪽! 거기서 돌아! 패스!’라고 하면 소리를 지른 적 있는가? 그 순간 당신은 축구 경기라는 갈등의 상황에 내가 개입해서 결과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마음을 가졌다고 보는 것이다. 

이렇게 일반 담화와 달리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은 갈등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강한 호기심을 유발하여 상대방의 참여와 몰입을 유도한다.

 

 

표상(representation)

표상이란 일종의 기억 저장 프로젝트다. 표상이 저장되는 과정을 보자.

오늘 당신이 이런 물체를 처음 봤다고 가정해보자.

 

 

 

어떤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 동그랗다, 초록색에 파란 줄무늬가 있다. 정도의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 이유 때문인지 당신이 이 물체와 관계를 맺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가정해보자. 쉽게 말해 이 물체를 팔아야 한다거나, 오랫동안 기억해서 설명해 주어야한다. 그러면 여러분은 이 물체를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까? 그렇지 않고 만져보거나 맛을 보거나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는 등 오감을 활용해 추가적인 행동을 할 것이다. 그럼 다음과 같은 종류의 정보가 당신의 뇌에 더 저장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정보가 들어오면 우리 뇌는 이 모든 것을 정보로서 받아들일 수 없게 된다. 인지과학에서는 한 번에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의 수는 평균적으로 7개로 본다. 7개의 정보가 넘어가면 그때 우리는 그것을 정보로서 받아들이지 않고 뭉뚱그려진 이미지로 받아들이게 된다. 예를 들면 저기 위의 수박에 대해서 ? 이거 괜찮은데?” 혹은 이거 잘 팔 수 있겠는데?” “친구에게 농사를 지어보라고 해야겠는데?” 라는 식이다. 이런 뭉뚱그려진 정보의 이미지, 느낌을 표상(representation)’이라 한다. 낱낱의 정보들이 다 표상이 되는 것은 아니고, 여러 개의 정보가 묶여 하나의 이미지나 인식으로 자리 잡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표상이 생기면 그것은 신경계인 시냅스에 저장이 되고(시냅스 경화(硬化)현상)그것이 장기기억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과정이 표상화 과정이다.

 

정리해보자.

이야기 속에는 갈등이 있고, 갈등의 장면에서 우리는 흥미를 느껴 집중을 하면서 여러 가지 정보를 받아들이게 된다. 그 정보들은 개별 정보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만의 종합적인 느낌, 감정 등으로 변환이 된다. , 표상이 생기게 된다. 표상은 장기기억 속으로 들어가서 당신은 어떤 개념을 완성하게 된다. 

 

 

피노키오 이야기와 표상

피노키오 이야기에서 갈등의 장면은 어느 부분인가? 아이들은 어느 장면에서 , 저러면 안되는데..’ 라는 생각을 할까? 코가 길어지는 장면, 그리고 고래 뱃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일 것이다. 그 장면에서 아이들은 다음 장면이 어떻게 될지 호기심을 가지고 몰입을 하게 된다. 몰입하는 동안 어떠한 표상이 생길까? 그것은 보통 갈등이 생긴 이유와 관련이 된다. 피노키오에서는 코가 길어진 이유가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니. ‘, 거짓말이라는 것은 나쁜 것이구나라는 표상이 생기는 것이다. ‘거짓말에 대해서 어떠한 종합적인 이미지(표상)도 가지고 있지 않은 다섯 살 아이가 피노키오를 보면서 거짓말에 대한 느낌이 생기게 된 것이다.이것은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라고 가르치는 여러 방식 중 아주 효과적인 방식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스토리는 인간이 이러한 표상을 갖는 과정에서 자기가 원하는 바대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한편 사람은 자기가 접한 정보나 사건에 따라서 다른 표상을 갖고 있다.

표상을 알아차리고 드러내는 좋은 게임 중 ‘1)액션아이디어 게임이 있다. 추상적인 단어를 구체적인 이야기(상황)으로 표현하고 그것을 다른 플레이어들이 맞춰가는 게임이다. 액션아이디어 게임에서 사랑에 대해서 사람들이 생각한 몇 가지 표상을 살펴보자.

당신은 사랑에 대해서 어떤 표상을 가지고 있는가? 초등학교 1학년 송요섭군은 사랑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다음의 이미지가 떠올랐다고 한다.

 

 

 

그에 반해 25새 이새롬씨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다음의 느낌과 이미지가 떠올랐다.

 

 

그 이외의 사람들은 빨간 하트, 따뜻함, 말랑말랑 등등 사랑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미지가 나왔다. 그런데 이새롬씨와 송요섭군이 사랑을 지켜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해서 대화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 서로 말이 안 통하고 대화하기 어렵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렇게 표상이 다른 두 사람 간에 차이가 나는 것을 표상 간 저항이 생긴다고 한다. 표상 간에 저항이 생겼을 때 저항을 풀어주는 것, 즉 표상을 같도록 해 주는 것을 패턴 클로닝 이라고 한다. 이렇게 패턴을 같도록 해주는 좋은 방법 중에 하나가 바로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이렇게 새로운 표상을 만들거나, 서로 다른 표상 간에 저항이 일어날 때 그것이 비슷하게 되도록 일정한 영향력을 미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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