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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 관한 두 가지 오해(誤解)

작성자 와이스토리 (ip:14.49.112.107)

작성일2023-05-22 22:44:00

조회수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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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 관한 두 가지 오해(誤解)

와이스토리 연구원 고현주

 

 독서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가 바로 그림책이다어느 때보다도 아이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들은 서슴없이 아이를 위한 책에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아이가 처음으로 만나는 예술품인 그림책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그런데 이러한 붐(Boom)에 힘입어 나타나는 그림책에 대한 두 가지 오해가 있는데먼저 그림책은 아이들만 보는 특정 계층을 위한 책이라는 인식과 그렇기 때문에 그림책은 세대를 아우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또한 그림책의 주제는 얕아서 깊이 있는 사고(思考)를 하기에는 어렵다는 오해가 있다과연 그러할까필자는 분명 그러하지 않다고 생각한다실제 그림책 작품을 예로 들어 그림책의 깊이와 넓이에 대해 안내해보고자 한다.

 서 현 작가가 2009년 발표한 그림책 눈물 바다는 눈물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정말 멋진 그림책이다삶이 힘들어서 혹은 억울해서 눈물을 흘려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우리는 때때로 눈물을 흘리며 살아가고 있다눈물은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 표현이라 할 수 있다필자는 어렸을 적 퍽이나 눈물이 많은 사람이었다참아보려고 해도 눈물이 먼저 쏟아져서 답답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눈물 때문에 타박을 듣기 일쑤였고우는 게 자랑이 아니라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그래서 눈물을 흘리면 안 된다고 스스로 다짐해보려 했다덕분에 나이를 먹어가며 눈물이 조금씩 말라감을 느끼곤 한다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 자유롭게 울부짖으며 우는 아이를 볼 때면 은근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서 현 작가는 눈물에 대해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그 특유의 만화적인 그림으로 눈물에 대한 이야기를 표현함으로써 눈물에 대한 우리들의 기억을 해소하게 한다살다보면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당하게 되는 일이 있다좋지 않은 일이 계속되어 힘든 날도 있다게다가 아무 잘못도 없이 억울함을 당하기도 하고 심지어 하소연할 수 없어 혼자서만 삶의 벼랑 앞에 서있는 고독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우리의 그림책 주인공 소년에게는 오늘이 그러하다시험을 봤는데 아는 게 하나도 없어 갑갑하다급식은 맛이 하나도 없다친구가 먼저 괴롭혔는데 억울하게 혼자만 혼이 난다겨우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려는데 비가 온다우산도 없고 마중 나올 사람도 없는데 말이다어렵게 집에 도착해보니 집에서는 공룡 두 마리가 싸우고 있다저녁밥을 남겨서 여자 공룡에게 혼이 나고 만다유난히 되는 일이 하나도 없던 그날 밤 소년은 잠자리에서 훌쩍 훌쩍 눈물을 흘린다.

 

 

  

 어찌나 눈물을 많이 쏟았던지 소년이 흘린 눈물은 그만 눈물 바다가 되고 만다그런데 소년이 만들어낸 눈물 바다 속에 있는 대상들이 재미있다종일 소년을 힘들게 했던 온갖 대상들이 눈물 바다 속에 들어가 있다뿐만 아니라 소년의 상상력과 관련된 재미있는 대상들이 바다 속에 표류하고 있어 그림을 발견하는 재미를 선사해 주고 있다더 재미있는 것은 눈물 바다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대상들을 소년이 거두어 살려내는 장면이다소년은 자신을 힘들게 하던 대상들이 눈물 바다에 갇혀있는 모습에 통쾌해하기도 하였지만막상 그들의 괴로움을 외면할 수 없어 스스로 그 대상들을 살려낸다얼마나 멋진 장면인가!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은 함께 그림책을 읽은 사람들에게 큰 위안을 선사해 준다.

 눈물바다를 만들어 낸 후 후련해하는 아이를 보며 그림책을 읽어가는 독자 역시 속이 시원해짐을 느낄 수가 있다그림책을 읽어가며 그림책 속 주인공이 경험한 바를 함께 경험하는 것이다.

 

 서 현의 그림책 눈물 바다를 아이들만 보는 책이라고 단정(斷定)할 수 있을까이 책의 주제는 깊이가 얕다고 할 수 있을까분명 그렇지 않을 것이다오히려 이 책은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에게 권하고 싶다지금의 처지에서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묵직한 물음을 자신에게 던져보고한바탕 속 시원하게 울어보고그런 후에 그래도 미련이 남아 눈물 바다 속에서 건져내고 싶은 것들을 거두어 올리고이러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삶의 큰 위안이 되리라 여겨진다.

인간에게는 본질적으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그러한 욕구를 적절히 풀어내는 다양한 이야기 공간이 필요하리라 여겨진다다만 무작정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게 한다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연스러운 매개체가 필요하다그러한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는 역할을 그림책은 충분히 해 낼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그림책은 그림책이다그림은 어느 계층이건 작품에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다더 이상 그림책을 어린 아이들만 보는 깊이가 얕은 책이라는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글쓴이 고현주는 청주에 살고 있다어느새 중학생이 된 큰 아이를 키우다 그림책에 푹 빠져 지낸 지 십년이 넘었다그림책 관련 책을 낼 정도로 그림책에 관한 관심이 남다르다그림책으로 더 행복해질 세상을 꿈꾸고 있다.


첨부파일KakaoTalk_20230522_213335817.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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