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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담은 그림책

작성자 와이스토리 (ip:14.49.112.107)

작성일2023-05-22 22:48:37

조회수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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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담은 그림책

와이스토리 연구원 고현주

 

 가족(家族)이란사전적 의미로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을 뜻한다주로 혼인혈연입양 등으로 이루어지는데 근래에는 다양한 가족 형태가 사회에 자리 잡고 있다.

가족은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원초적인 장소라 할 수 있다기초적인 욕구를 한데 모여 해소하는 가족 구성원들은 사회적 관계 속에서는 마주할 수 없는 아주 솔직한 모습들을 공유하면서 조금 더 친밀한 관계를 맺기 마련이다그런데 때로는 가깝다고 생각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이해해 줄 것이란 기대가 오히려 오해를 낳기도 한다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한 공간에서 평화를 영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친밀함을 유지해 줄 배려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이번 칼럼에서는 가족의 모습을 담고 있는 가슴 따뜻한 그림책 세 권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필자는 그림책을 매개로 한 여러 활동을 제시한 그림책이 참 좋아이야기 톡그림책 톡!을 출간했다열다섯 권의 그림책을 두 권으로 나누어 주로 교육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그림책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들을 소개한 에듀북이다에듀북에서 첫 번째로 제시한 그림책은 바로 노인경 작가의 코끼리 아저씨와 100 개의 물방울이다코끼리 아저씨 뚜띠가 집에서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해 물을 길어 가는 여정을 표현한 그림책으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우리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뚜띠 아저씨는 100 개의 물방울을 양동이에 싣고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여러 일들을 겪는다너무 더워 숨이 차오르기도 하고두려움에 휩싸이기도 하며 실수로 누군가를 밟기도 한다모르는 사이에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기도 하고뻔히 알면서도 어찌할 수 없이 빼앗기기도 한다모든 순간을 견딘 뚜띠 아저씨는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되지만하늘은 그의 노력에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준다.

 


 

 

 

 

 노인경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표현에 서툴지만 묵묵히 가족을 지켜낸 아버지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 있다코끼리 아저씨와 100 개의 물방울에서 그려진 뚜띠 아저씨의 모습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는 우리들 모두의 모습은 아닐까 싶다.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에 아이들과 함께 물을 길러 간 모습은 묘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며 크게는 두 가지 점에서 고민해보게 한다첫째는 가족을 지켜낸다는 것은 한 사람의 몫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 전체의 몫이 아닐까’ 라는 점이다뚜띠 아저씨 혼자 애를 쓰는 것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그것이 결국은 가족을 지켜내는 힘이 아닐까 싶다둘째는 물을 긷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코끼리의 모습을 보며 우리들의 모습 또한 그렇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요즘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다른 가족은 배려하지 않는 모습들이 일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곤 한다자신의 가족이 소중한 만큼 다른 가족들도 소중한 것임을 깨달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 더 유연한 삶의 자세를 길러야 하는 것은 아닌지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을 보며 곱씹어 본다.

 

 이번에는 오빠와 동생의 모습을 담은 따뜻한 그림책을 소개해 보려 한다김재홍 작가가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린 동강의 아이들이다동강은 강원도 정선군과 영월군 영월읍 일대를 흐르는 강으로 김재홍 작가는 동강의 아름다운 모습과 시장에 간 엄마를 기다리는 남매의 모습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장날어머니는 깨도 팔고 콩도 팔러 장터에 간다돌아올 때 순이 색연필하고 동이 운동화를 사오겠다는 약속을 하고서 말이다그새 엄마가 보고 싶어 칭얼대는 순이를 데리고 동이는 강가로 마중을 나간다 

 


 『동강의 아이들은 종이 위에 그림물감을 두껍게 칠하고 반으로 접거나 다른 종이를 덮어 찍어서 대칭적인 무늬를 만드는 회화 기법인 데칼코마니(décalcomanie) 기법을 응용하고 있다동이와 순이의 엄마가 장에 간 장면에는 머리 위에 가득 짐을 지고 장에 가는 엄마의 모습이 숨어져 있다그림책을 살짝 돌려보면 좀 더 분명하게 살펴볼 수 있다.

 

 

 위 장면에는 큰새가 숨어 있다김재홍 작가는 물에 비친 동강의 바위들과 절벽 등을 활용하여 데칼코마니처럼 그림 속에 여러 단서들을 숨겨 놓고 발견하는 재미를 준다그림책 군데군데에 숨겨져 있는 그림들을 발견할 때마다 작은 탄성이 나온다그림책에는 아기곰과 동생을 업고 있는 오누이탄광에 가신 아빠의 모습들도 숨겨져 있다.

동강 가에서 엄마를 기다리며 이런 저런 상상을 하는 동이와 순이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엄마를 만나게 된다동강의 아름다운 모습과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느껴볼 수 있는 그림책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 볼 작품은 한림출판사에서 출간한 타키무라 유우코가 글을 쓰고 스즈키 나가코가 그림을 그린 조금만이라는 작품이다. 

 

 타키무라 유우코와 스즈키 나가코가 함께 만든 이 작품은 두 작가 모두 첫 그림책이라는데 남다른 의미가 있다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타키무라 유우코의 섬세한 글에 스즈키 나가코의 감성적인 그림이 덧대어 그림책을 천천히 읽어가는 것만으로도 잔잔한 감동이 밀려온다 

 

 단비네 집에 아기가 태어나 단비는 누나가 되었다단비도 아직은 엄마의 손이 많이 필요한 나이인데동생이 태어났으니 단비의 마음은 어떨까왠지 모르게 큰애들은 동생이 태어나는 순간 엄마의 시선에서는 어른이 되는 듯하다그만큼 큰아이가 짊어지게 될 짐의 무게가 만만치 않다단비 역시 그 무게를 느낀다. 

 


 

시장에 갈 때 엄마는 동생을 안고 가느라 단비의 손을 잡아줄 수 없다단비는 엄마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엄마의 손 대신 엄마의 치맛자락을 조금만 붙잡고 걷는다단비는 왜 조금만 붙잡을까? 

 

 

시장에서 돌아온 단비는 목이 말라 엄마에게 우유를 달라고 하고 싶지만엄마는 우는 동생을 달래느라 바쁘다단비는 바쁜 엄마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혼자 힘으로 우유를 꺼낸다. 

 

 

겨우겨우 우유를 따른 단비는 우유를 마신다왜 조금만 따를 수 있었을까?

 

 그림책 조금만에는 이제 막 동생을 맞이한 손위아이의 내면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왠지 무엇이든 조금만’ 해야 할 것 같은 상황 속에서 아이는 주변상황을 살피며 자신 스스로 해나가는 방법을 힘들게 터득하고 있는 듯하다그런데 우리는 그런 아이의 마음은 들여다보지 못하고 왜 거추장스럽게 치맛자락을 잡고 그러냐고왜 꺼내 달라고 하면 되지 우유를 탁자에 쏟았냐고 타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한 번쯤 들여다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가족은 한정된 공간에서 욕구를 함께 해결해나가는 아주 친밀한 집단이라 할 수 있다그런데 가끔은 너무 자신의 그림자만 바라보느라 미처 아주 가까운 곳에서 함께 생활하는 친밀한 이들의 그림자는 들여다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스스로 질문해볼 필요가 있다.

 

 그림책 한 권으로 가족이란 무엇인지가족의 의미는 무엇인지여러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참 좋은 예술작품이다.

 

 단비와 엄마는 어떻게 되었을까칼럼을 읽은 분들이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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